SPI회의에 `성 김’ 깜짝 등장

서울에서 19일 열린 제15차 한.미 안보정책구상(SPI)회의에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 김 과장은 북핵 불능화 미국 실무팀 단장 자격으로 지난 11일부터 8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북핵 불능화 이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핵시설을 시찰했던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그는 SPI회의 참석 멤버가 아니었는데도 회의장에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성 김이 회의에 참석한 배경과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그의 방한 일정이 회의 날짜와 겹쳐진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실제로 회의에서 인사말 몇 마디 외에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 김은 회의가 시작되자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면서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들었는데 이 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한미관계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김이 SPI회의에 참석한 것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관계자의 말에도 불구, 그가 북핵 불능화와 관련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방북 결과를 잠시나마 설명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SPI회의 성격이 핵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문제가 한 마디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국무부와 연관된 특별한 의제가 없었기 때문에 애초 국무부 사람들이 참석할 계획이 없었다”며 “마침 방한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김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 회의 참석자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한마디 해달라고 요구하자 “제가 좀 부끄럼을 타서..”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회의 참석멤버가 아닌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SPI회의는 오후까지 진행됐지만 성 김은 오전 회의만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와 모처로 이동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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