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北 핵실험과 국가신용등급 무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북한이 한국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북한 핵실험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

S&P는 그러나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독일의 경우와는 달리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P의 정부신용평가그룹 부대표 겸 전무인 존 체임버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 추이와 세계, 미국 및 아시아 경제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가진 언론세미나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전무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단순히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견실한 경제성장세와 다이내믹한 경제구조, 고학력의 인적자원 등을 강점으로 꼽으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지난 7월 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직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임버스 전무는 그러나 북한요소는 한국 정부의 과도한 민간부문 개입과 함께 한국경제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한 위험요소로 극히 낮은 가능성이지만 전쟁의 위험과 남북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통일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지만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는 통일 뒤에도 신용등급 하락이 없었지만 한국은 북한 상황과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한 카테고리 정도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의 과거 신용카드 정책을 예로 들면서 정부의 개입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한국 정도면 민간부분의 문제는 민간이 해결토록 해야 하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승자와 패자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언론세미나에 동석한 데이비드 위스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고금리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적어도 4% 정도의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에너지비용 상승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긴 하지만 이 세 가지 요소가 큰 충격을 야기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경제가 건실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증시가 수개월 내에 정점에 도달한 뒤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시기를 지정하지 않은 채 한 차례 정도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