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녹취록 증거조사 막바지…’北영화’ 압수물 조사 시작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 재판이 녹취록과 녹음파일에 대한 증거조사 포함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서류증거와 압수물에 대한 증거조사 이후 피고인 7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RO(혁명 조직)’ 모임에 참석한 피고인들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 29개, 녹음파일 32개에 대한 증거조사가 마무리됐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같은 녹음파일을 듣고 작성한 녹취록에서 혐의입증과 관련되는 중요한 부분에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열린 38차 공판에서는 지난해 6월 5일부터 7월 29일까지 이들이 서울·수원의 식당과 커피숍 등에서 나눈 대화가 녹음된 파일 5개에 대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들 파일 역시 앞서 조사한 파일들과 같이 RO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건강과 가족 등 일상 대화나 사회적 기업이나 통합진보당 등 정치관련 대화가 오갔지만 지난해 6월 5일 녹음파일에는 다음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백두산 여행’에 대해 발언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RO 조직원 60여 명이 백두산 김일성 유적지를 방문했다는 제보자 이모 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트레킹을 다녀온 뒤 혹시 공안기관이 문제 삼을 경우를 염려해 현지에 가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통상적인 관광을 다녀온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녹음파일 공개에도 공방전이 벌어졌다. 녹음파일이 부정확하게 들리거나 피고인들 발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등의 이유로 증인 신문 당시 벌어진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은 증거조사에서도 계속됐다.


압수물 증거조사 후에는 피고인 신문이 있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20일과 21일에 걸쳐 제보자가 국정원에서 작성한 진술서와 수사보고서 등 37차 공판에서 증거로 채택한 서류와 피고인들 자택에서 발견된 북한영화 등 압수물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류와 압수물의 양이 방대해 증거조사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 이 이원을 비롯한 피고인 7명에 대한 신문은 24일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호인단이 최종의견 진술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함에 따라 검찰이 구형하고 변호인단, 피고인들이 최종의견을 진술하는 결심공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다음달 3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선고공판은 다음 달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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