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힐 방북결과 보고 때 분위기 좋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결과를 보고했으며, 그 “분위기도 좋았다”고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전했다.

이 고위 관리는 북한이 미국에 제의했다는 관측이 있는 북미간 고위급 군사회담에 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아무 것도 말해줄 게 없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라이스 장관이 행정부내 고위 관리들과 잇따른 협의를 가졌고, 현재도 (방북 결과에 대한) 평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FA는 라이스 장관이 8일 기자들과 만나 검증문제와 관련, 모종의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그 대응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워싱턴 외교가에선 영변 핵폐기물 시설과 북미 군사회담을 연계하려는 북측의 요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미 핵협상에 정통’한 미국의 한 외교전문가는 “부시 행정부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핵폐기물 시설을 군사회담과 연계하려는 북측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줄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핵폐기물 시설에 대한 접근과 무제한적인 시료채취를 허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부시 행정부도 군사회담을 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전문가는 부시 행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또 다른 절충안으로 “미국이 비핵화 2단계가 완료되는 즉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위한 군사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에 핵폐기물 시설 접근과 시료채취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현재 영변 핵단지에 핵폐기물 시설이 3개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빌딩 500’이라고 명명한 시설을 중앙정보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이 시설을 1990년부터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이 신고한 플루토늄 양의 정확한 검증을 위해 이곳에 대한 접근과 시료채취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 방북한 힐 차관보를 만난 북한의 리찬복 상장은 1993년 이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 요구를 거부했던 때와 똑같이 이곳은 군사시설이라는 주장을 펴며 이 문제 논의를 위해 북미간 군사회담을 요구한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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