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오바마, 대북특사 파견 긍정적 입장”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선언과 미 여기자 억류 등 경색된 미북관계를 풀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리언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 협력안보프로젝트 국장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독대한 인사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미북간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걸 국장은 면담한 인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하는가’라고 묻자 아니라고 답했고, 이어 ‘김정일을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를 묻자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지만, 대신 누군가를 북한에 보내는 게 좋을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걸 국장은 미 고위급 특사는 북한을 방문 김정일을 직접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특사 후보로 제시했다.

북한은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뉴욕에 보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최근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미 민주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던 진보적 성향의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서둘러 고위급 특사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부시 소장은 “개방적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 북한을 향해 대화의 손을 내밀었으나 북한이 뿌리쳤고,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최근 방북 의사를 타진했을 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북한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섣불리 전 대통령, 전 부통령, 전 국무장관 등의 고위급 특사를 북한에 보내기보다는 북한이 미국에 특사를 보내 미국의 의도를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