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당국, 주민에 ‘군량미 헌납’ 강요”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한 북한 당국이 전 주민들을 상대로 군량미 헌납운동에 들어 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방송은 대북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지난 12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군량미 헌납운동을 강력히 호소하고 나섰다”며 “형식상 자발적인 헌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강제적”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북한이 일반주민들에게 군량미를 걷는 것은 지난 1997년 봄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때와 새경제관리체계가 발표되기 직전인 2002년 3월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의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 10일, ‘선군시대 영웅인민의 본분을 자각하고 인민군 원호운동에 양심적으로 참가하자!’라는 중앙당 지시문(강연자료)이 내려왔다”며 “12일부터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 포치(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13일 저녁에 군량미를 바칠 데 대한 인민반 회의가 있었다”며 “감자만 제외하고 아무 곡종이나 바쳐도 된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형식상 자원성의 원칙에서 양심적으로 바치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조직별로 생활총화를 통해 얼마나 바쳤는지를 총화하기 때문에 실제에 있어서는 강제적인 것”이라고 증언했다.


방송은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해 볼 때 “북한 당국은 강연회 형식으로 된 지시문을 통해, ‘지금 우리 군인들이 식량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밥술을 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양심적으로 군량미 원호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1997년과 2002년 당시에는 입쌀(벼)과 강냉이로 한정하여 거두어 들였지만 이번 군량미 모금의 경우 입쌀과 강냉이는 물론 줄당콩(울타리콩), 팥, 메주콩, 밀, 보리를 비롯해 감자를 제외한 모든 대용식량이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2009년 탈북한 기업소 간부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협동농장이나 기업소 차원에서 매해 군량미를 생산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집행해야 하지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제성을 띈 군량미 징수는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당국의 사정이 매우 심각한 사정”이라며 “다만 4.25 인민군창건일이나 7.27 전승기념일 때는 이같이 인민군에 대한 물자를 지원하는 원호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은 “북한은 지난해 5월, 전체 계획된 군량미 160만톤 중 60%에 해당하는 96만톤을 황해북도가 전담하고 기타 물량은 당국이 10만톤 담당 군으로 정한 28개 군에서 징수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지만 계획된 물량을 채우지 못하자 올 가을 모든 시, 군 협동농장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군량미를 거두어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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