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I 훈련 13일 실시…”북한 겨냥한 것 아니다”

한국이 주관하는 첫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차원의 역내 해상차단훈련이 주요국이 참가한 가운데 13~14일 부산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다.

국방부는 6일 “한국과 미국, 일본과 호주 등의 함정과 항공기 등 실제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13~14일 부산 인근 해역에서 해상차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SI 해상차단 훈련은 북한의 천안함 피격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조치 중 하나로 무기 해외수출로 ‘통치자금’의 상당수를 충당해온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다.

‘동방의 노력(Eastern Endeavor)’ 이라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에서 4500t급 한국형구축함 2척과 지원함 2척, 해경 함정 3척 등이 참가하고, 대잠수함 초계기(P3C)와 링스(Lynx) 헬기 2대, 다목적 전술공수작전 수행용 헬리콥터인 U60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또 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정과 항공기도 참가한다. 4000t급 범용호위함(DD) 2척과 대잠 헬기 SH60 1대를 파견한다.


미국도 9000t급 유도미사일 구축함(DDG) 1척과 대잠 초계기 P3C, 대잠헬기 SH60이 각각 1대씩 훈련에 참가시키고 호주도 해상초계기 P3C 1대가 참가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WMD 확산방지를 위한 국가적 노력과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북한 등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이 우리 해역에서의 PSI 해상차단 훈련 계획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는 점에서 격한 반응이 예상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7월 5일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인 도발소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군사적 충돌과 북침전쟁 도발을 서슴지 않으려는 흉계의 발로로서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부산 PSI훈련을 강하게 반발했었다.


신문은 또 “우리는 이미 미국이 주도하는 PSI에 대한 전면참가를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면서 “PSI 전면참가에 대한 우리의 대응조치는 이미 경고한 바대로 무자비하며 단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25일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자 다음날인 26일 PSI 전면참여를 선언했다. PSI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합동작전과 정보 공유 등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현재 94개국이 가입해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