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정부가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전면참여 발표 시기를 애초 15일에서 19일로 연기한 데 이어 21일로 다시 연기한 것과 관련 “특유의 오락가락 행태를 재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19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정서 불안증 환자 같은 우리 정부는 북한이 갖고 놀기에 딱 좋은 먹이감이자 삐에로일 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이 오는 21일 남북 접촉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대화가 아닌 만나서 ‘통보’ 할 테니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오라는 것 뿐”이라며 “이는 한국 정부의 PSI 전면가입 발표를 지연시키고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치졸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진정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남북 접촉 통보) 팩스 하나에 고삐가 잡혀 안절부절하며 PSI 카드까지 내팽개치고 있다”며 “제 나라의 존립과 자긍심을 스스로 세우지 못하는 나라는 국제사회에서도 대접을 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특히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남과 북이 접촉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정부는 북한이 통보한 사실을 왜 뒤늦게 공개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동시에 북한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나올지, 가능한 모든 수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억류 중인) 김 씨를 풀어주든 말든 우리는 공개적으로 강력한 항의를 해야 한다”며 “북한의 비인도적 처사를 비판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며 만일 이를 약속하지 않으면 국제기구에 제소하겠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오는 21일 남북 당국간 접촉을 제의해 온 상황에서 남북간 현안을 고려해 PSI 참여 발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PSI 전면참여 발표 시기 연기를 결정한 1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