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의 오만, MBC경영진이 바로잡아야

PD수첩제작진(이하 제작진)은 26일 ‘PD수첩’을 통해 자신들이 무죄판결을 받게 된 변론내용을 설명했다. 8분여의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주장은 정당했으며 의도적 오역도 없었다는 강변이었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다른 내용의 방송 중간에 끼워져 전파를 탔지만, 제작진의 입장이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잘 정리된 영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는 이날 방송이 다시 한 번 제작진의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의심케 만들었다는 점이다.


먼저 또다시 편파방송을 한 부분이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했다. 공영방송을 사유물처럼 활용해 자신들이 왜 무죄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자신들의 변호인단이 내세웠던 증거들만 나열했다. 


제작진은 ‘국민들의 알권리’와 ‘권력의 감시기능’을 앞세워 일방적 방송을 정당화했다. 앞서 민사재판에서의 왜곡·오역 방송에 대한 ‘정정보도’ 판결에는 구체적으로 왜 유죄판결을 받았는지를 방송하지 않았다. 제작진의 이중적 방송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두 번째는 제작진의 자성의 목소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재판부는 “중요한 부분이 사실이라면 세부내용이 약간 진실과 차이가 있거나 다소 과장되더라도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허위’는 아니지만 ‘진실과 차이 있고 과장된 내용을 방송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아주 작은 실수와 과장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공정한 보도를 하기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모습이다. 전국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었고, 국론분열과 국정을 마비시킬 만한 ‘촛불시위’를 증폭시킨 PD수첩 제작진으로선 더욱 자중했어야 옳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1심 무죄’에 고무된 듯 곧바로 ‘시청자들을 또다시 이해시키려’ 나섰다.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은 정정보도 판결을 받고 방송했던 후속보도에서 ‘겸허히(?) 받아들였던 몇 가지 오역’은 “번역과 감수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것”으로 해명, 번역·감수한 사람의 책임으로 슬쩍 떠넘겼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연구는 연구과정의 중대한 조작으로 연구목적과는 관계없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서울대가 연구결과를 두고 “사소한(?) 조작은 있었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덮어뒀다면 우리나라 줄기세포연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대의 다른 연구 성과에 대한 신뢰도 동반 하락했을 것이 자명하다.


사법개혁까지 운운하며 너무 많이 꼬여버린 ‘PD수첩 광우병 방송 사태’는 서울대의 황 박사 줄기세포 연구 조작에 따른 대처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MBC경영진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지금의 혼란을 바로잡아야한다.


PD수첩 제작진이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목소리 높여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오만함’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망하고 있는 MBC 경영진과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태도변화가 요구된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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