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내 탈북자들의 고달픈 삶 소개

“한국에만 오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국에 온 지금 단지 이제 막 문에 들어섰을 뿐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중국과 태국을 거쳐 지난해 말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이찬(39)씨의 고달픈 생활을 통해 꿈에 그리던 한국에 왔지만 이방인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고 있는 탈북자들의 좌절과 고통, 혼란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씨가 서울 근교에서 그동안 꿈도 꾸지 못했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지낸 지난 몇개월 사이에 태국 내 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의 지도자로 당당했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위축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앞으로 맞이할 현실을 직감했다.

이씨는 공항에서 마주친 정부 관계자들의 태도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국정원 심문을 받을 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기를 썼을 정도로 외로운 독방생활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씨는 국정원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의 눈에서 경멸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더 많은 음식을 원했지만 굴욕을 감내할 자신이 없어 음식을 더 달라고 말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하나원에서 적응훈련을 받은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벌써 세번째 직장을 옮겼으며 북한식 말투와 용어의 차이로 인해 아직도 이방인이란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비록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설치한 울타리 안에서나마 서로 도우면서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으나 탈북자들의 눈에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한국사회에서 탈북자는 무리에 끼지 못하는 이방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온 뒤에 살이 빠졌다는 이씨는 하나원을 나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탈북과정을 함께 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내가 여기에서 해야 할 일들만 생각하면 압도당하는 느낌이며 내 자신이 왜소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회가 탈북자들을 마치 이등 시민인 것처럼 대우한다는 것이 많은 탈북자들의 불만이라면서 탈북자들이 한국 내에서 겪는 외로움이 커질수록 북한에 대한 향수도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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