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인들 고집센 北에 화나고 지쳤다”

“우리가 국내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식량과 비료, 제조시설 등을 북한에 보냈는데 북한이 우리에게 보답한 모든 것은 이런 핵실험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에서 북측을 바라보던 회사원 이순환(30)씨의 이 같은 말을 전하면서 그동안 북한에 관대했던 한국인들이 고집을 꺾지 않는 북한에 분노를 표시하는 한편 지쳐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른 바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 포용책은 1990년대말 시작된 이후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았고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등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북한을 포용하는 쪽으로 유도하면 남북관계가 해빙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제 파국에 관한 얘기를 하는 전문가 등이 나오는 등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보다 관대했던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점에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도 부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의 지원에 대해 핵무기 구축을 지속하는 것으로 대응한 고집 센 북한에 대한 피로감의 표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의 핵 실험이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에 북한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서울사무소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한국인들이 대북 관계에서 좌절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보다 호혜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의 대북관에 대한 기류변화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이런 변화는 온라인 대화방이나 신문 기고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보다 강경해진 대북관은 자신들이 파주 통일전망대 등에서 10여명을 인터뷰한 것에서도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인터뷰한 사람들의 다수는 한국이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국을 압박하는 것에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끊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대부분 한국이 지원의 대가로 보다 많은 혜택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의 이런 기류 변화는 한국을 많은 면에서 미국과 더 밀접해지도록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조짐은 한국 정부가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자제해왔던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26일 발표한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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