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D 등 낡은 이념 극복못해 민노당 실패해”


창당 2주년을 맞은 진보신당은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위해선 NL(민족해방), PD(민중민주) 등의 낡은 사상·이념들에 대한 극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산하 상상연구소 장석준 연구기획실장은 16일 국회 도서관소회의실에서 열린 ‘진보의 재구성과 진보대연합’는 제하의 창당 2주년 토론회에서 “진보정당의 이념적 구성이 민주화 운동 시기에 형성된 낡은 사상, 노선, 전략들의 혼합물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은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의 연합이었고 둘 모두 80년대에 형성된, 이미 2000년대에는 수명을 다한 이념들이었다”며 “이런 약점과 한계들 때문에 진보정당은 자유주의 세력의 대체 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했고 민주화 세력의 실패와 함께 진보정당의 실패가 뒤이은 ‘이중의 실패’로 귀결됐다”라고 평가했다.


장 실장은 “어느 나라든 진보정치의 대중적 토대에는 노동운동이 있다”면서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화 이후 바로 이 조직된 노동운동의 전진이 돌연 중단되고 말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대다수 노동자들의 고통과는 상관없는, 그나마 신세가 좀 나은 소수 노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며 “노동조합에 기반을 둔 진보정당, 즉 민주노동당의 전진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최근 진보진영의 통합과 관련, 장 실장은 “단기의 정치를 위해 장기의 정치를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적어도 진보 재구성을 목표로 내세우는 한, 그 정치 세력의 시야는 여태껏 한국 정치체제가 강요하던 것보다는 훨씬 더 먼 곳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진보정당 무조건 통합론은 답이 될 수 없다”며 “진보신당 내 대다수가 과거 민주노동당의 분열을 낳은 북한 추종 경향과는 집권팀을 함께 구성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데,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당의 단순 통합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진보 진영에게 필요한 것은 진보정당 무조건 통합론이 아니라 바로 이 연합전선 논의를 활성화하고 이것을 실현시키는 일”이라며 “연합전선의 각 당들은 주요 당면 과제에 대해 일상적으로 협의하고, 필요한 경우 공동 실천을 벌일 것이며 공동 실천 목록에는 선거 대응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이날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당 2주년을 맞아 조촐한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진보신당은 낡은 지역 카르텔을 깨고 진보와 보수가 정책과 이념으로서 승부하는 선진정치를 만들이 위해 태어났다”며 “진보신당은 지난 10년간의 진보운동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