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넘는 北·中선박 감시 구멍

중국어선과 북한선박이 해군이나 해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인천지역 섬 인근 해역에 잇따라 나타나, 군경 감시체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해군과 해경에 따르면 중국어선 요동어558호의 선장 쑨톄핑(38)씨는 30일 0시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남동방 새마을 해변가에 배를 세운 뒤 부상 선원 창징핑(36)씨를 들쳐업고 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부상 선원은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조업을 벌이다 채무관계로 말다툼끝에 또다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평도 주민들이 119에 부상 중국 선원에 대한 구조요청을 할 때까지 연평도 해역을 경비하고 있던 해군과 해경은 중국 선박이 인천해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오후 1시30분께에는 북한 주민 A(42)씨와 부인(39), 아들 2명(16, 13세) 등 일가족 4명이 목선을 타고 해군 등의 아무런 제지없이 인천시 옹진군 울도 인근 해상에까지 들어왔다.

이 목선은 어선들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하는 바람에 관계당국에 알려졌다.

울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72km 떨어진 곳으로 인천에서 뱃길로 1시간여면 닿을 수 있는 해역이지만 군과 해경은 어선들의 신고 전까지 목선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어선의 신고를 접한 후에야 현장에 출동, 북한 주민들을 경비함에 옮겨 태운 뒤 관계당국에 인계했다.

해군과 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이 연평도에 도착했던 날은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였을 정도로 기상이 좋지 않았다”며 “레이더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짙은 안개 속에서 이동하는 소형 어선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