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DB 北인권백서 발간…기록보존소·DB구축 시동”

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이하 정보센터)가 객관적인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북한인권 실태를 분석한 ‘NKDB 2007 북한인권백서’를 29일 발간했다.

정보센터가 탈북자 인터뷰와 공개된 문헌자료를 조사 분석한 지난 3년여 노력의 결과이다.

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발간기념 세미나를 열고 백서 주요내용과 조사기법 등을 공개했다. 윤 소장은 “북한인권기록보존소를 통해 매년 인권백서를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간된 백서는 주관적인 설명과 기술을 배제하고,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 보관된 정보를 객관적 통계프로그램(NKDB DB&SPSS 12.0)을 활용해 제공했다는 점에서 기존 발간된 북한 인권백서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549명의 북한 인권유린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를 비롯해 2975명의 인권 관련 증언, 3903건의 사건기록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날 정보센터 김상헌 이사장은 “북한 인권침해의 심각성은 그동안 국제기구와 외국에 큰 관심이 돼 왔지만 우리들이 갖고있는 정보는 주먹구구식 차원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그 성과를 치하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통계화된 이번 백서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자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기여할 수 있게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서 발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인권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객관적인 북한인권 실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인권과 관련된 많은 정보중 통계처리가 가능한 부분만 요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계적으로 정리된 통계자료가 갖는 의미는 이를 받아들이는 분들의 주관적 판단에 맞긴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이제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인권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면서 북한인권 기록과 증거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북한인권기록보존소를 설립했음을 밝혔다.

기록보존소는 이날 백서 발간을 시작으로 북한인권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백서 조언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하는 단체들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내 북한인권 백서 관련 출판물은 ‘NKDB 2007 북한인권백서’를 비롯, 변협과 통일연구원이 발행하는 ‘북한인권백서’, 좋은벗들의 ‘북한 식량난민 실태 및 인권보고서’ 등이 있다.

통일연구원의 이금순 연구원은 “86년부터 백서를 발간해왔는데 점점 라이벌이 생기고 있다. 좋은 방향에서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북한 인권유린을 경험한 조사대상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라도 관련기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흥순 선문대 교수도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하는) 유사한 단체들이 차별성 갖추면서 동시에 제휴해 연대하는 것이 재정문제를 비롯해 활동 지속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이에 동의했다.

박 교수는 이번 백서 발간에 대해 “국가적으로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면서 “기록자체도 중요하지만 북한 인권실태 추세와 의미를 분석하고, 이 자료들이 남북관계에서 정책적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도록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문제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