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CD, 6자회담 ‘예행연습장’되나

북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참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가 꺼져가는 6자회담의 불씨를 되살려내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동북아 안보’라는 포괄적 이슈를 주제로 하는 ‘트랙 1.5′(반관반민) 대화체지만 북핵사태가 장기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6자회담 당사국이 모처럼 한자리에 집결하는 회의라는 점에서다.

물론 각국의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형식은 아니지만 북핵문제에 정통한 각국 인사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6자회담의 ‘군불’을 때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NEACD는 1993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주관해 9∼10개월 간격으로 동북아국가의 안보담당자와 외교 국방관리 및 민간인 학자 등 30여명을 초청해 개최하는 다자간 대화체다. 북한은 10년 가까이 회의참석을 거부해오다 2002년부터 참석하고 있다.

올해 회의의 참석자 명단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윤곽은 드러나 있는 상태다. 북한에서는 리 국장, 미국에서는 성 김 국무부 북핵담당 특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 정부에서는 허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 담당대사가 거론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6자회담 차석대사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교부 본부대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측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 쏠리는 외교가의 관심은 북한 리 국장과 미국 성김 특사간 실무접촉 여부다. 두 사람이 세미나와 오.만찬 등 공식 일정 외에 특정한 시간을 별도로 할애해 대화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무접촉이 성사된다면 북.미대화의 시기와 형식, 의제, 배석자 등을 놓고 의견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6자회담 당사국 실무자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회의라는 점에서 두 사람만이 별도의 대화를 갖기에는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회의를 마치고 뉴욕으로 이동해 별도의 접촉을 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 내에서는 이번 회의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삼가려는 분위기다. 북.미 양자대화에 앞서 실무자들이 사전 접촉하는 절차적 의미가 강하다는 얘기다.

한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실무급들이 만나도 알맹이(Subastance)있는 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며 “특히 미국은 북한과 협의하기보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평양에서 NEACD가 개최된 적이 없는 점에서 내년 회의를 평양에서 열자는 아이디어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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