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천안함 정쟁중단’ 제안 왜 나왔나

한나라당 정몽준(MJ) 대표가 26일 천안함 사태 와 관련한 대야(對野)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유세 기간 `민주당의 북한 비호론’까지 거론하며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의 날을 세웠었다.


그런 만큼 그가 이날 경기 하남 유세에서 “천안함 문제를 정쟁의 소재로 끌어들이지 말자”고 제안한 것은 이례적으로 비쳐진다.


정치권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야 공세의 실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실'(失)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정부가 제시한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초당적 협력 필요성 및 지방선거에의 역풍 가능성이다.


미국 하원도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마당에 정작 당사국인 한국 국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점이 한나라당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여당으로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야권과 무한 대치를 하는 바람에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북간 비대칭 전력 시정을 위한 예산문제 등 정치권이 함께 다뤄야 할 난제가 적지않다. 정부의 후속조치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황에서 “국민 전체가 국가이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고, 한나라당이 대승적으로 야당을 끌어안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설화가 발생할 경우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선거전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 정권의 안보무능론, 내각 총사퇴 등을 주장하는 야당과의 차별화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쟁 대신 `안보.정책’을 내세우는 집권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 대표의 정쟁 중단 선언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백병전’ 양태로 선거전이 진행 중인 데다,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활동 과정에서 여야간 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 대표의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1주일 이상 민주당을 공격하고 실컷 때려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모습에 조금 어이가 없다”며 “그동안 그렇게 민주당을 공격하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공격하지 않겠다는 모습에 배신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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