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용외교 시동…4강 입장[일본]

일본 정부는 이명박(李明博) 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다각적인 채널을 동원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한일 양국간 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일대사를 지낸 유명환(柳明桓) 외교장관이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문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유 장관은 고무라 외상과의 회담에서 한일 양국이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사의 지평을 함께 열어가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고 고무라 외상은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국제사회에 공헌해 나가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일본 언론도 이 대통령의 방일에 특히 주목하면서 노무현(盧武鉉) 정권 들어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 이후 3년 4개월만에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이뤄지는 점에서 후쿠다 총리의 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이은 이번 방문이 양국 정상끼리 수시로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부활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뿐 아니라 경제계 등 일본 각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를 볼 때 한일관계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아소 와타루(麻生渡) 후쿠오카(福岡)현 지사, 데라타 스케시로(寺田典城) 아키타(秋田)현 지사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달 일본 방문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한 것도 일본측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 4.9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과반을 획득하면서 이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 것에 일본측은 주목하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런 노선이 각종 정책 입안 및 집행 과정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한일간 최대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총선에서 승리한 만큼 정책수행 능력이 강화돼 대일 통상전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FTA 예비협상에 착수하는 등 벌써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내 기업들도 새 정부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부품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만성적인 대일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윈윈 방안으로 일본 대기업의 한국 진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서 머지 않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일본에 있어서 최대 현안인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측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기울지이 않은 반면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일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의 복병은 여전하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 2월 독도의 영유권을 강화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한 사례다.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일본 야마구치(山口)현립대 국제문화학부 조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가 이런 문제들이 쟁점화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리하고 만일 예기치 못하게 쟁점화된다고 해도 공동의 목표라는 대국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대응해 나갈 경우 극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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