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실용외교 시동…4강 입장[러시아]

러시아는 이명박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외교적 협력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자원 분야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내달 7일 출범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신정부에서도 대(對)한국 외교정책에 기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재임 8년간 심복이었던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정책노선을 계승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차기 정권에서 총리직을 맡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프는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의 이사장 출신이어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과도 ‘코드’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경제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럼 점에서 이 대통령이 과거 기업인 시절과 서울 시장 재직시 수십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러시아에 개인적으로 강한 애정을 지닌데다 ‘자원외교’를 화두로 꺼내든 것에 러시아 측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에 서열 2위인 빅토르 주프코프 총리를 보내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주프코프 총리 방한에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환경기술원자력 감독처 장관을 비롯해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등이 동행해 한국과의 경협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러시아 정부는 2013년까지 추진할 극동.바이칼 사회개발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있어, 한반도 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을 포함한 교통, 가스.원자력 등 에너지.자원 협력 등 다양한 경제분야에서 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러시아는 한국과 향후 우주과학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구상한 `동북아평화 경제지대’ 건설에 공감을 표시하는 러시아는 지난 1월 이재오 특사 방러시 양국 정상을 대표로 하는 `한.러 동북아 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양국간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문제와 관련, 러시아가 `의미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물론 궁극적으로도 이뤄야할 남북한 통일과정에서도 러시아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한국.몽골분과 과장은 “러시아와 한국간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교류 및 협력관계를 계속할 필요가 있고 이는 한반도의 전략적 상황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발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 및 6자 회담, 새로운 평화 체제 구축의 최종 성공 여부는 새 정부가 대북정책을 어떻게 펼쳐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새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균형감있는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월 이재오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다방면으로 포괄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최우선적인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 자원외교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옛 소련 산하 중앙아시아의 국가들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중앙아 최대 원유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정부는 오는 5월로 예정된 한승수 총리의 `자원외교 방문’을 앞두고 협력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카자흐에 진출한 자국 기업들이 모두 탐사단계의 유전광구에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생산광구 지분을 확보토록 측면지원에 나서면서 카자흐 정부에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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