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6개월째를 맞는 25일 “민주화의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선동적 포퓰리즘의 폐해가 심각하다”며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떼를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의식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건국 60년을 기념해 개최된 ‘한국법률가대회’에 참석해 “법치가 무너지면 나라의 안전도 우리의 인권도 없다”며 “법치가 무너지면 자유민주주의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법치 없는 선진일류국가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존재의의와 공권력의 권위를 무력화시키고 주권자인 국민이 정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행동도 있다”며 “법률가 여러분의 노력으로 법치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준법정신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치를 국정운영의 3대 중심축의 하나로 삼아 흔들림 없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법치를 확립하겠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법치를 무력화하려는 행동은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6개월을 맞아 30%대를 회복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사태로 불거진 촛불 정국 당시 10%대까지 급락했었다.
25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1%로 지난 조사(6월 28일) 때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낙관적 응답이 61.9%에 달해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 5월 31일 조사 때(51%)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신문-한국리서치의 같은 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1.2%로 나타나는 등 최근 실시된 기타 여론조사에서 30%를 웃도는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책임당원 16만여 명에게 보낸 ‘당원동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성원 덕분에 이제 집권초기의 어수선함을 딛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미래를 위한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며, 국정 지지도의 상승세의 따른 향후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책임당원에게 취임 후 처음으로 편지를 보낸 것은 이명박 정부의 새 출발을 앞두고 강력한 우군인 당원들과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