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가 김정일보다 형님”…실제 김정일이 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기간중 청와대에서 북한 조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갑이다. 하지만 내가 3개월 빠르다. 그러니 내가 형님뻘 된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접견실에 들어서자 악수를 나눈 뒤 대뜸 나이 얘기부터 꺼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식적으로 소개된 내용만 따르면 이 대통령의 호적상 생년월일은 1941년12월19일이고, 김정일의 생년월일은 1942년2월16일이다. 이 대통령이 3개월 먼저 태어난 것이 된다.


그러나 김정일의 실제 태어난 해는 1941년이다. 북한에서는 1982년부터 김정일의 출생일도 실제보다 1년 늦은 1942년 2월 16일로 발표했다. 생일을 한 해 늦춘 이유는 김일성의 생일과 ‘꺽이는 해(정주년)’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나이 얘기를 통해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면서 한편으론 조문단의 기선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을 맡았던 원동연(62)이 지난달 대남사업 실무 책임자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및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비밀 협의를 담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원씨는 올해 8월 21∼23일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지난달 15∼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남북간 비밀접촉에 김양건 노동당 통전부장과 함께 북측 대표로 참가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최근 평양을 방문해 원 씨의 승진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대화 의지에 북측이 나름의 반응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 조치로 보인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정부 당국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원 씨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남사업 실무를 총괄했던 최승철 부부장의 역할, 즉 대남사업의 제2인자 반열에 오른 것”이라며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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