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쑹타오 면담 확인 안 돼…상황 주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을 방문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북한 김정은을 만났는지의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김정은의 전날 동정을 가장 먼저 공개해왔지만, 20일 현재까지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김정은과 쑹 부장이 만날 것으로 관측됐던 19일에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도 20일 “쑹타오 특사가 김정은과 면담하였다든지 시진핑 주석의 친서 전달 여부 등은 아직까지 보도 내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추후 관련 동향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은 최룡해, 리수용 등과 면담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 등에서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7일 방북한 쑹 부장은 19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북중관계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 또 6·25전쟁 당시 중공군 사령부가 있었던 평안남도 회창군의 성흥혁명사적지를 참관하고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에도 헌화했다고 북측이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이어지는 방북 일정에도 김정은과의 만남 여부는 확정되지 않아, 쑹 부장과 김정은의 면담 성사 가능성은 50대 50으로 관측된다.

일단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중국국제항공의 비행편이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운항하는 만큼, 일찍이 쑹 부장이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김정은과 쑹 부장의 면담 성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으면서, 쑹 부장이 귀국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과 쑹 부장의 면담은 시 주석의 친서나 대북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고, 북핵 문제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돼 왔다.

물론 이미 최룡해와 리수용이 쑹 부장을 만나 중국의 대북 메시지를 파악한 만큼, 굳이 김정은까지 나서 쑹 부장을 만날 필요는 없다고 북한이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김정은이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차원에서 쑹 부장과의 면담을 최대한 미루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정은은 2012년 11월 중국공산당 18차 대회 설명을 위해 방북한 리젠궈(李建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