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수산물 가공교역 활발…대북제재 속 활로 모색”

북한, 러시아와 두만강 유역에서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내 몇몇 수산물가공업체가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대북제재 품목이 아닌 수산물 가공을 북한에 하청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VOA에 따르면, 훈춘시 수산물 가공업은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경내 수산물 가공업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4%(실현이익은 약 47%)나 증가했다. 이에 현재 훈춘경제합작구에 들어선 수산물 가공업체도 훈춘동양실업유한공사, 연태대신 등 약 6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훈춘 관련 당국자 말을 인용, “러시아, 한국, 일본, 브라질 등지에서 들여온 수산물을 북한에서 가공한 뒤 중국으로 재반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단가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훈춘시 대북 수입품목 1위는 수산물이다. 그런 만큼 훈춘시 당국이 수산물의 원활한 입출경을 위해 지난해 중국 해관총서가 북한 함경북도 원정리와 인접한 취안허(圈河) 세관을 북한 수산물 전용 통관장으로 지정했다고 VOA는 전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규모는 약 1억 7천만 달러(2천억 원)로 전년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에서 7% 비중을 차지하며 대중 수출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한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조개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류였고, 게를 포함하는 갑각류가 뒤를 이었다.

VOA는 “수산물은 석탄이나 철광석과는 달리 유엔 안보리가 대북 교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품목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중국에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 북한이 수산물 수출을 새 외화벌이 원으로 삼았고 훈춘이 꾸준히 북한산 수산물을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