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수해지역 살림집 입주 맞아 ‘컬러TV 선물’ 소문”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함경북도 무산군 피해복구현장에서 군인들이 외부미장은 95%, 내부미장은 50%개선에 힘있게 다그리면서 마감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함경북도 수해피해지역에서 김정은이 복구된 살림집 입주에 맞춰 컬러 TV 등 각종 선물을 줄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해지역 살림집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이달 말부터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발맞춰 (당국이) 입주 세대들에 유선전화기와 색(컬러) 텔레비전을 포함한 살림살이를 갖춰 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그럼에도 주민들은 ‘진짜 줄 수 있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해피해에 담요 한 장, 식량 몇 kg도 겨우 주고 큰 선물을 준 것처럼 요란하게 떠드는 당국이 수많은 세대들에 전화기와 텔레비전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재앙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2달이 돼가지만 아직 현장 방문을 하지 않은 김정은이 선물로 인민애를 선전하면서 주민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움직임은 또 다른 불만 세력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은 여느 때처럼 통치자금은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충성자금 헌납 운동을 벌여 선물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물을 받은 주민들도 크게 반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수해 지역 주민들에게는 현재 휘황찬란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식량과 따뜻한 보금자리가 더 시급하다.

소식통은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집을 지었으면 얼마나 잘 지었겠느냐’는 불안감을 표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당국의) 속도전 공세에 건축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건축물 안전성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림집 벽체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데도 벽지를 바르고 있어 입주를 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정작 먹을 것도 없고 집이 부실한데, 살림살이 선물이 기뻐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복구된 살림집 이주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입주 날 중앙에서 간부들이 내려오고 조선중앙방송국의 현지 촬영도 예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