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종업원 탈북, 김정은 본인 잘못부터 돌아봐야”

지난달에 이어 최근 발생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3명) 탈북사건은 북한 입장에서는 대형 사건이라고 할만하다.


우선 지난달에 발생한 13명 집단탈북 사건은 ‘민족 최대 명절’이라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4·15)을 열흘 앞둔 시기인데다가 5월의 대축제(7차당대회)를 겨우 한 달 앞두고 발생한 ‘정치적 사고’로, 북한당국으로서는 기절초풍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 소식이 퍼지는 경우를 몹시 우려했다(실제로 얼마간 대내 매체에서는 이 소식을 다루지 않았었다). 하지만 결국 탈출소문은 확산됐고, 더는 쉬쉬할 수가 없게 된 당국은 ‘남측의 유인납치’를 고안해내 당장 돌려보내라는 억지 주장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주민들을 상대로 ‘백주에 벌어진 천인공노할 만행’이라 선전하며 평양으로 돌아간 나머지 7명의 여성과 탈북여성 부모들까지 내세워 ‘여론전’을 펴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중국 현지식당 3명의 여성 종업원이 또 다시 보란 듯이 탈출했고, 조만간 한국에 입국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연이은 해외 엘리트 자녀 탈출사건은 북한체제의 붕괴를 알리는 서곡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미 3만 여명의 탈북민이 한국에 들어왔지만 북한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불과 16명 정도의 해외식당 종업원이 탈출했다고 해서 북한체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겠냐고 이야기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이번 탈북은 북한주민들이 국경지역에서 탈출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을 13명이, 5000여 km의 기나긴 해외노정을 떠나는 것에 대해 모두가 찬성을 했다는 점은 참으로 놀랄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해외파견 인원은 북한당국이 특별히 엄선한 핵심 엘리트자녀들이란 점과 대다수가 북한당국이 ‘혁명의 심장부’라 자칭하는 평양시민들이란 점도 주목해 봐야 한다.  특히 평범한 가족이 탈북하려 해도 의견차로 성공이 쉽지 않는데, 13명이 일심동체로 거사를 감행했다는 사실도 극히 이례적이다.


그 만큼 그들은 북한 체제에 염증을 크게 느꼈을 것이다. 특히 이번 3명의 종업원 탈북은 담당지도원의 전면 물갈이와 해외 감시 인력들도 배로 증가한 상황서 발생했다. 북한의 재발 방지 대책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 당국이 이번 3명의 탈북사건을 놓고 또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다. 이번도 역시 ‘백주에 벌어진 납치행위’라 할까? 그렇다면 중국이 한국의 납치 행위를 2번씩이나 눈감아줬다는 소리인데, 이런 주장을 재차 벌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탈북민 처리 문제에 있어 북한 쪽에 손을 들어줬던 중국이 두 번씩이나 모른 체 무마했는지 김정은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북한의 안하무인격 행위에 불만이 크다는 점을 말이다.


그리고 이(해외근로자)들이 왜 줄줄이 북한을 등지고 떠나는지, 자기 부모형제를 남겨둔 채 왜 떠나야만 했는지,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집권 초 해외 유학파라는 점, 젊은 지도자라는 면에서 한때 기대를 가졌던 주민들이, 그것도 ‘혁명의 수도’ 평양 시민들이 앞 다투어 본인 곁을 떠난 것을 보면서 ‘자신에게 뭔가 치명적인 결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