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발사 규탄성명 채택 일주일째 지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를 일주일째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5일(현지시간) VOA와의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우려를 표하는 언론 성명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명백한 위반 행위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리는 “안보리가 계속 분열될 경우 북한만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 성명의 경우, 제재 결의나 의장 성명보다는 수위가 낮아 그간 안보리 이사국들들 간의 합의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져왔다.

그러나 현재 안보리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 활동 축소를 요구하는 러시아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해당 성명 채택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한반도 내 군사활동 축소를 관련 당사국들에게 요구하는 건 극도로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3일 로이터 통신도 “언론 성명 초안에 미국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내용이 삽입됐다”고 전하는 등 안보리 회원국들 간의 입장 대립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