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대북 중파 방송해야

26일 국민통일방송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민간방송이 단파가 아닌 중파로 북한에 보낼 경우, 그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영세한 민간방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남한의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민간 대북 방송을 단파가 아닌 중파로 북한에 보내고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자는 겁니다.

민간 대북방송국은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묵묵히 방송을 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충성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외부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각종 매체를 통한 왜곡선전으로 주민들의 생각까지 통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외부정보에 대한 갈증을 꺾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이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국민통일방송이 단파 라디오 방송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방송을 만들어 오면서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단파는 북한 전 지역에 도달하지만 음질이 좋지 않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국민통일방송은 보다 많은 주민들에게 자유세계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음질이 훨씬 좋은 중파 방송을 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법체계상 정부가 허가해준 방송 사업자가 아니면, 공공의 재산인 라디오 전파를 대여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북한 주민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중파방송을 법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국민통일방송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민간 대북방송에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토론회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들도 중파로 방송을 하면 아주 잘 들리기 때문에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북한의 지뢰도발로 마련된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바로 대북방송의 효과입니다. 다시 재개된 대북확성기를 통해 전연 지역 군인과 주민들이 생각이 확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북한 김정은은 이번 남북고위급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북확성기보다 효과적인 것은 북한 전 지역을 아우르는 대북 중파방송입니다. 북한 전 주민들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대북 중파방송을 하루속히 실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