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김국향, 北체육 역사상 첫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

16세의 소녀가 북한 체육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의 김국향(16)은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의 아쿠아틱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397.0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은 북한이 1973년부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참가한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김국향은 다이빙 여자 10m 4차 시기까지 305.85점으로 4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5차 시기에서 완벽한 다이빙 연기로 두 명의 심판으로부터 10점 만점을 얻어내고 짜릿한 역전을 일궜다.

다이빙 최강 중국의 기대주 14세 런첸은 388.00점으로 2위로 밀려났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말레이시아의 팜그 판델레라 리농 아낙은 385.0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선수권대회 챔피언 중국의 쓰야제는 384.40점으로 4위에 그쳤다.

4차 시기까지 1위였던 쓰야제는 5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72.00점을 얻어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국향은 시상식에서 국가연주가 끝난 뒤 관중에게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김국향은 국제수영연맹(FINA)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아낌없이 지원해 준 조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12살부터 다이빙을 시작했으며 매일 5시간씩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천뤄린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김국향은 “천뤄린과 경기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싶다”면서 이번 카잔대회는 자신의 첫 국제무대로 향후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