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집 팔고 오징어 잡이에 나서…동해 오징어 풍어”

최근 북한 동해안에서도 본격 시작된 낙지(오징어)잡이가 풍어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안 지역 주민뿐 아니라 타 지역 주민들까지 낙지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동해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낙지 잡이 전투’가 일찍 시작됐다”면서 “이 때를 맞춰 동해안으로 몰려든 타 지역 주민과 어민들로 해안가 마을들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낙지가 백성을 먹여 살린다. 이 시기 놓치면 망한다’는 결사의 각오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면서 “신포와 단천을 비롯한 함경남도지역은 물론 함경북도 바닷가 마을에는 평양과 남포, 신의주 등지에서 모여온 주민들로 붐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 2월, 중국어선의 동해 어업을 금지할 데 대한 국방위원회 명령이 하달되어 그 동안 골칫거리였던 중국 쌍끌이 어선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우리(북한)어선들의 어획량이 많아지고 중국 수출이 다시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평안북도 신의주나 함경북도 청진 내륙의 농촌 지역 주민들은 낙지철에 묵돈(목돈)을 벌겠다는 욕망으로 자기 집을 파는가 하면 20~30%의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돈까지 빌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주민들은 낙지잡이 넉 달 동안을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시기’로 간주하고 사투를 벌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올해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넉넉히 먹일 데’ 대한 (김정은) 방침이 하달되면서 주민들의 바다 어업통제는 지난해보다 훨씬 느슨해 졌다”면서 “이 때문에 해상진출에 필요한 임시 ‘바다출입증’ 발급을 위해 지역 국가안전보위부를 찾는 타 지역 주민수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올해 왕가물로 다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올해 낙지잡이 전투에 우리(가정) 운명이 달려있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 어부들은 ‘낙지보다 사람이 더 많아 숱한 사람이 고기밥이 되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해 북한 당국의 해상 어업 통제로 어민들은 고작 2~3회의 어업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그 결과 빚을 내고 낙지잡이에 나선 주민들이 빚을 갚지 못해 담보로 잡힌 집을 잃은 것을 비관해 자살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