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난 北, 금강산 막히자 백두산 통해 외화벌이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북한이 백두산 무봉노동자구에 국제관광특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에서 무봉국제관광특구를 내오기로(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이와 관련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22일 발표됐다”고 밝혔다.

정령에 따르면 양강도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 일부 지역에 ‘무봉국제관광특구’가 지정됐다. 무봉노동자구는 백두산 일대 해발 1220m에 있는 마을로 북한 당국은 이곳을 ‘하늘 아래 첫 동네’로 선전하며 산중휴양소로 조성해왔다.

북한이 백두산 바로 아래에 위치한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를 국제관광특구로 지정한 것은 금강산에 이어 백두산 관광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연구실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외화벌이라는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종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 지방정부의 압록강변 관광 활성화 정책, 이에 따른 국경지역의 중국 여행객의 가시적인 수요 증대를 외화획득의 기회로 인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광특구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임 연구실장은 “관광사업은 최소한의 인프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북한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