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키피디아 정보 수정 개입 정황 포착”

공정언론시민연대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대한 북한의 고의적 정보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위키피디아’가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담고 있는 등 친북 편향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와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가 26일 공동 주최한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현황과 개선방향’ 제하의 토론회에서 최옥화 공정언론시민연대 모니터팀장은 “위키피디아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처럼 표현하거나, 한국의 지도자들은 폄훼하는 반면,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위키피디아의 정보왜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옥화 공정언론시민연대 모니터 팀장이 “위키피디아의 김일성 부자 내용은 북한의 선전물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봉섭 기자

이어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해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위키피디아 정보 수정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에서 한국 사람들의 아이디를 도용, 정보를 수정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한 개입설’도 제기했다.



최옥화 팀장은 ‘위키피디아’가 설명하고 있는 김일성 부자의 정보에 대해 “북한에서 발행하는 김일성의 자서전이나 김정일 선전 일대기를 그대로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사전은 어린 시절부터 항일투쟁 조직을 만들고 공산주의 운동 조직을 만들었다는 등 김일성에 우상화 내용이 여과 없이 그대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일인 권력을 위해 무자비하고 비열하게 사람들을 숙청하였던 사실에 대한 평가는 빠져있으며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을 억압하고 독재를 실시하였다는 점은 언급조차 돼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키피디아’의 김정일 인물설명에 대해서는 “’14세 때 김일성 장군님의 략전연구소조를 조직했다’ ’28세 때는 사대주의에 젖은 노동당 간부를 강연에서 논박했다’ 등 대부분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직접 내용을 올렸거나 북한정부에 우호적인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일의 우상화 내용이 게재돼 있는 반면, 김정일이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및 인권말살을 주도한 내용, 또한 북한 인권문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전의 ‘정보 오염’ 개선을 촉구했다.



최 팀장은 ‘위키피디아’가 적시하고 있는 내용들의 문제점을 ▲개념의 부적절한 설명 ▲사건의 북한식 개념 설명 ▲일반적인 부적절한 사례 등으로 분류하면서 ‘위키피디아’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는 ‘위키피디아’가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을 광복 직후 한반도의 첫 근대 국가이자 최초의 통일국가로 설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전은 인공이 일제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사이에 실재한 국가처럼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공산주의자들이 주도권 확립을 위해 자체 선포한 것으로 정식국가라 할 수 없다”면서 오류를 꼬집었다.



또한 사전이 KAL기 폭파사건을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들로 진실규명 활동 중인 사건”이라면서 ‘미제 사건’으로 규정하는 점에 대해서도 “이 사건은 이미 조사가 완료된 사건이다. 또한 북한에 대한 해명성 서술은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조사연구실장은 ‘위키피디아’의 북한 개입 가능성에 대해 “100% 확신한다”면서 “북한의 국가적 정책에 의해 양성된 수재들은 비대칭전력 중 하나인 해커부대로서 활동을 하는데 그들이 이 같이 손쉬운 선전선동 방법을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언론시민연대’와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가 공동 주최한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현황과 개선방향’ 토론회가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26일 열렸다./김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