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평균 키 조선시대보다 작아졌다

북한 주민의 평균키가 조선시대 선조들보다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해부학교실 황영일·신동훈 교수팀이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시대 116명(남 67명, 여 49명)의 유골에서 채취한 대퇴골(무릎 위부터 골반 아래까지 넙적다리를 이루는 뼈)을 이용해 평균키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161.1(±5.6)㎝, 여성 148.9(±4.6)㎝로 분석됐다.


우리 조상의 평균 키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첫 연구결과로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선시대 우리 선조의 평균 키는 남성 161㎝, 여성 149㎝로 이는 2010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한국인 평균키(남 174㎝, 여 160.5㎝)와 비교해서 각각 12.9㎝, 11.6㎝ 가량 작은 수치다.


2010년 기술표준원 자료에 의하면 탈북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북한 주민들의 평균 신장은 1m58㎝∼1m64㎝로 추정된다. 이 조사에 임한 탈북자들은 국내 입국 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신체 발달이 촉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2005년 동아시아통계연감은 북한 남성의 평균키를 158cm로 표기하고 남북의 평균 신장 차이가 15cm가 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선시대의 평균키가 오늘날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영양 상태 및 질병 등의 보건 위생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장 차이에 대한 이 같은 원인 분석을 북한에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한편, 우리 선조들의 키는 일본인 보다 약 6㎝ 이상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이 제시한 일본측 분석자료에 따르면 에도시대부터 명치시대까지 일본 남성의 평균키는 154.7~155.1㎝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국내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못 먹다가 탈북해 중국에 건너와서 몇 개월이 지나니까 아들의 키가 금새 3cm가 커서 놀란적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우람한 신체도 잘 먹어서 그런 걸 볼 때 북한 주민도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평균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