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 후계자 아버지만이 결정”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38)은 24일 “북한의 후계구도 문제는 아버지만이 결정할 문제”고 말했다.

김정남은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북한의 후계구도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것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면서 “아버지께서만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한테만 물어보지 말고 여기 오늘 같이 나온 왕자루이(王家瑞) 선생한테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건강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담화(말)할 수 없다”며 “아버지 같은 분의 건강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갖고 있어도 말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 방문 목적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놀러 왔다”며 “며칠 동안 베이징에 머물다 다른 나라로 갈 계획이며, 몇 주 후에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을 자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해 10월 김정일 와병설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던 당시 프랑스에 나타나 프랑스 뇌신경외과 의사를 만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