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염원 ‘노란물결’ 청계광장 가득

북한인권개선을 염원하는 ‘노란 물결’이 서울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다.

10일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린 ‘함께 부르는 노래-북한인권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은 노란 손수건과 풍선을 흔들며 ‘북한의 인권개선을 이루자’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콘서트장 주변 나무에는 노란 손수건이 매달렸고, 하늘에는 노란색 애드벌룬이 대학생들이 만든 ‘Sunshine to the North’(북녘에 햇볕을)라는 플래카드를 달고 떠다녔다.

체감 온도 영하 7℃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2천 여명의 시민들은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북한인권개선 메시지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즐겼다.

이날 콘서트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석해, 북한인권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보여줬다.

콘서트는 한인 교포 대학생 모임인 LiNK 소속 대학생들의 춤과 노래로 막이 올랐다. LiNK 홍으뜸 회장은 얼마 전 중국에서 촬영한 탈북자 영상을 보여주며 “여기 계신 분들도 추우시겠지만, 중국에 숨어 사는 탈북자는 훨씬 더 심한 추위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보다 서울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목소리가 더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흥겨운 힙합댄스 공연과 락밴드 공연으로 달아오른 콘서트 분위기는 아나운서 유정아의 진행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제대회에서 상영된 ‘꽃동산’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지나가는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탈북 여성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북한인권을 노래하는 모임 ‘햇살’이 나와 북한인권국제대회 주제곡인 ‘유리병’을 열창했다. 콘서트 참가자들은 손수건을 흔들며 언론보도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납북자 송환을 위한 노란리본 달기운동을 시작한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조국이 아버지를 버려도 딸은 아버지를 꼭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며 “여기에도 아버지의 송환을 기다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다”고 울먹였다.

방한 중인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도 콘서트에 참석했다. 레프코위치 특사는 “용기를 가지고 진실을 말할 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진실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축하공연에는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힙합그룹 ‘에픽하이’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락커 ‘마야’, 폭발적 가창력의 ‘인순이’ 등 인기가수들이 청계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청계천에 놀러왔다가 콘서트에 들렀다는 김향미씨(서울 신월동)는 “북한 주민들도 잘 살게 되면 좋겠다”며 “통일된 이후에도 북한인권은 계속 향상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유학생인 죠(Joe)양은 “친구 따라 오게 됐는데, 이러한 콘서트를 통해 세계 모든 국가에 인권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공식행사전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힙합댄스팀 에피크루 ⓒ DailyNK

▲ 홍대에서 활동중인 밴드가 공식행사 전 행사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 DailyNK

▲ 콘서트에는 부모님을 따라나선 어린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 DailyNK

▲ 노란손수건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어린 아이들 ⓒ DailyNK

▲ 대학가요제 은상 출신으로 최근 가요계에 데뷔한 남성듀오 애니원 ⓒ DailyNK

▲ 젊은 세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힙합그룹 에픽하이 공연모습 ⓒ DailyNK

▲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락커 마야가 열창하고 있다. 마야는 자신의 대표곡 ‘진달래꽃’을 불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DailyNK

▲ 인기가수들의 공연에 참가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 DailyNK

▲ 폭발적 가창력을 자랑하는 인순이의 공연모습. 인순이는 뛰어난 무대매너로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 DailyNK

▲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콘서트를 즐기는 시민들. 추운 날씨에도 ‘북한인권콘서트’를 보기 위해 청계광장을 가득메웠다. ⓒ DailyNK

▲ 이 날 콘서트 사회를 맡은 유정아 아나운서 ⓒ DailyNK

▲ 북한인권노래모임 ‘햇살’ 멤버 황재일씨 ⓒ DailyNK

▲ ‘햇살’이 국제대회 주제곡인 ‘유리병’을 열창하고 있다. ⓒ DailyNK

▲ 집행위원장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 DailyNK

▲ 콘서트장을 찾은 레프코위치 美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 DailyNK

▲ 최우영 회장이 편지를 낭독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 DailyNK

▲ 콘서트장을 찾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 DailyNK

▲ 황규자 얀 발레단 공연이 콘서트 마지막을 장식했다. ⓒ Daily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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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가 마친 후 ‘북한인권개선’을 염원하며 촛불을 켠 참석자들 ⓒ DailyNK

※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리는 8~10일 DailyNK는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현장 중계합니다. 국제대회의 진행상황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