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수용소 서림천 121명 수인명단 공개

▲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태진 공동대표

요덕수용소 서림천 지역에 수감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121명의 정치범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태진 대표는 오늘 서울에서 개막한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1997~2003년까지 수용소에 수감됐던 정치범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121명의 수감자 중 85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6명은 사망, 7명의 생사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26명의 사망자 가운데 23명은 영양실조로 사망했는데, 매우 소량의 식사를 배급받고 하루종일 고된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자 중 2명은 공개처형을 당했고, 1명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으며, 생사 확인이 불가능한 7명도 비밀리에 끌려가 사형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김 대표는 “1999~2003년 사이 서림천 지역에서 두건의 공개처형이 있었는데, 이들은 요덕 수용소에서 도주하려고 했던 꺾으려는 본보기형 공개처형이다”고 말했다.

“함경도는 탈북, 평양은 체제비판으로 수용소행”

수감자들은 함경도 출신이 41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으로는 평양 출신이 23명이었다.

김 대표는 “북송된 탈북자가 조사 받을 때 한국 사람이나 종교인을 만날 경우 대부분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며 “함경도 출신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탈북에 의한 수용소 행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도 다음으로 평양출신 수감자에 많은데 대해 김 대표는 “평양에서 살다보면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 체제의 부조리를 깨달아 체제를 비난하다 수용소에 가게 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을 제외하면 수용소 수감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발설한 것”이라며 “이것은 김정일 정권이 폭력과 억압적 수단으로 기형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실례”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당시 생존해있던 85명의 행방이라도 확실히 알고 싶다”며 “아울러 운동본부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책 ‘잊혀진 이름들’에 실린 600여명의 생사확인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 탈북, 연좌제 등 전혀 정치적 이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강제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는 것이 인권유린 행위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국제인권활동가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여기에 거론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내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보자”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는 독재자 김정일에게 정치범을 석방하고 수용소 해체하라고 요구해야한다”며 북한 정권에 적극적으로 수용소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대표는 운동본부 회원 3명과 60여명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3명의 한국 국적의 회원들은 재판도 받지 못하고 중국에 수감돼 있다며, 이들의 구명 활동에 다같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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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