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 북 핵실험 누출 물질 분석 위해 공기포집기 가동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 한국 정부는 27일 최북단인 강원내륙지역과 동해 상에서 공기 포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류가 강원 내륙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현재 KINS의 측정망 가운데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거진 측정소의 공기 포집기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KINS는 공기 포집이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며, 제논(Xe)분석기를 이용해 포집된 공기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가게 된다.

제논이란 핵실험 때 나오는 특이한 방사능 물질로서 아무리 깊은 지하에서 핵폭발을 일으켜도 미세한 틈새를 뚫고 대기 중으로 새어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논은 흙 틈새를 비집고 나오면서도 다른 물질과 전혀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이것만 잡으면 확실하게 핵실험을 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석은 통상 6∼10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포함 여부 등의 분석결과는 빨라야 내일 새벽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이고, 정밀 분석결과는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KINS측은 설명했다.

또 KINS는 이동 포집기를 실은 배를 동해 상에 띄워 전날 오후 1시부터 12시간 동안 1차 포집작업을 벌였으며, 컴퓨터시뮬레이션 결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류 도달 시점인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차 공기 포집 작업 중이라고 알려왔다.

KINS는 2차 포집작업이 끝나는 대로 헬기를 이용해 포집된 공기를 분석기가 있는 거진 측정소로 운반한 뒤 정밀분석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한국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에는 이런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스웨덴으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아 포집에서부터 분석까지 모두 스웨덴의 도움을 받았다. 그 이후 공기 포집기와 제논 분석 장비는 스웨덴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INS는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환경감시 계획을 수립하고,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 내릴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 구름 이동경로를 따라 식물과 물 등에 대한 시료 채취 및 분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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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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