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은 31일(현지시간) 대북경수로 사업이 공식 종료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해 반드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날 오후 맨해튼 KEDO 사무실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경수로 사업종료를 공식 선언한뒤 일부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투입된 것이 너무 많다”면서 “우리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신포 경수로 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총 15억6천200만달러로, 이 가운 데 한국이 11억3천700만 달러, 일본이 4억700만 달러, EU가 1천800만 달러를 각각 부담했으며, 미국은 사업비는 부담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중유를 제공했다.
박 차장은 경수로사업 종료에 따른 국민들의 추가 부담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한국전력이 넘겨 받는 권리와 정부가 한국전력에 넘겨주는 권리가 서로 상쇄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 부담을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EDO는 이날 이사회를 마친뒤 발표문을 통해 “5월31일부로 경수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공식 결정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경수로 공급 협정에 따른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EDO는 특히 “우리는 북한이 경수로 사업과 관련한 재정적 손실에 대해 변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KEDO와 북한간 어떤 문제도 경수로 공급 협정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