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사무국 이달말 문닫아…北경수로사업 종지부

▲ 박병연 KEDO 사무차장 ⓒ연합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금호지구(신포) 경수로사업의 실무를 맡아온 미국 뉴욕의 KEDO 사무국이 이달 말로 사실상 문을 닫는다.

이로써 1995년 12월 KEDO와 북한 간의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된 후 11년 6개월 만에 북한 경수로사업은 종지부를 찍게 되고 KEDO라는 이름 뿐인 기구만 남게 됐다.

지난 22일 뉴욕 맨해튼의 KEDO 사무국에서 기자와 만난 박병연(朴丙然) KEDO 사무차장은 “이달 31일자로 사무국을 정리하기로 했다”면서 “KEDO 사업이 종결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02년 10월 불거진 북핵 문제로 2003년 11월부터 중단됐던 경수로사업을 KEDO가 작년 5월31일 공식 종료키로 결정한 지 1년 만에 사업종료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박 사무차장을 포함한 한국인 3명, 일본인 3명, 유럽연합(EU) 측 2명 등 10명의 사무국 관계자도 연락책을 할 미국인 1명만 남겨놓고 모두 이달 말 떠날 예정이고 사무실은 이미 거의 비워진 상태다.

연락소 역할을 할 사무실은 미국인 직원의 집 근처인 뉴저지주 패터슨에 마련키로 했다.

KEDO의 일은 사업종료이행협약(TA)을 체결한 한국전력과 청산작업에 따른 계약해지 업체들의 클레임정산 문제 및 KEDO가 사업종료의 책임을 물어 북한에 18억9천만달러 규모로 알려진 보상을 요구해 놓은 것을 빼면 모두 끝난 상태다.

한전측은 계약해지 업체의 클레임 규모를 원자로설비의 핵심 기기 1건을 제외하고 4천500만달러로 KEDO측에 최근 보고했으나 KEDO측은 이것이 많다고 보고 있어 금액에 관한 의견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일단 정리해 놓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사무차장은 “경수로사업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사실 KEDO가 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북한 핵 관련 6자회담이 잘되면 경수로 설비의 활용이 가능한데 사업재개가 너무 늦어지면 활용이 힘들다”고 설명하고 북측이 보존을 잘해 놓더라도 공사가 재개될 경우 그대로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기한을 최장 3년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그 안에 6자회담이 잘되면 경수로 설비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작년 1월8일 KEDO가 완전히 철수할 때 북한측 책임자가 ‘당신들이 여기에 펜을 놓고 갔다가 (언젠가) 다시 오면 펜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면서 자기들이 잘 지켜주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해 경수로 현장 보존이 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생각보다 북한에서는 경수로를 몹시 갖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2.13 합의 이후 북측에서 KEDO로 연락을 해 온 것은 없다고 말한 뒤 “아직 밖에 내놓고 얘기할 입장이 안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경수로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던 2005년 12월 부임한 박 사무차장은 사무국 일을 마치는 소감과 관련, “사업이 성공해서 끝을 맺어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두게 돼 기분이 착잡하다”며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1994년 북미 간의 제네바합의에 따라 100만kW급 경수로 2기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시작된 금호지구 경수로사업은 1997년 8월 착공됐으나 2002년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공사가 중단돼 종합 공정률 34.5% 상태로 종료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