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6일 최근 북한의 남북경협 축소 조치와 관련, 대외 신인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당장 국가 신용등급 조정 등과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현 원장은 이날 KBS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국가) 신용등급을 정하는 사람들은 지정학적인 요소를 가장 기초적으로 고려한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이미 여러 가지 상당한 고려가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은 개성공단으로 연간 3000만달러를 벌고 있고, 투입 인력만 3만5000명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개성시 인구 전체에 해당한다”면서 “우리도 공단 내 기업 활동이 중단되면 상당한 타격이 있듯이 북한도 이것을 완전히 뒤집어엎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대해선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결과적으로 자유무역주의자들을 (경제) 참모들로 쓴 만큼, 한미FTA 비준을 거절할 순 없을 거다”며 “큰 걱정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 원장은 “현재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는 아니지만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적절한 대책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아주 큰 충격을 피할 수 없는 가능성이 보인다”며 “97년 외환위기와는 좀 다른 점도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KDI가 앞서 3.3%대를 발표했는데 이후 세계 경제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져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가 좀 나아지고 정부가 정책 대응을 잘 하면 OECD(2.7%)나 IMF(2.0%) 발표보단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