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편 새 의문점 제기한 전문가

KAL 858기 폭파사건과 관련, 공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의문점을 제기한 심동수(50)씨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폭파공학 전문가.

군.경찰 등을 두루 거치면서 28년 이상을 폭약과 더불어 살아온 심씨는 화약류관리기술사로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가 오랜 실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입장에서 던진 KAL 858기 사건에 대한 새로운 의문점들은 철저히 공학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접근 방식과 궤를 달리 하고 있다.

이전까지 의혹이 컴포지션4(C-4) 폭약 350g으로 여객기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느냐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김현희씨의 진술을 토대로 안기부에서 추정한 폭약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좀더 본질적인 문제점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는 KAL 858기에 사용된 폭약 및 폭발 현상에 대한 안기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전문가가 보기엔 황당무계할 뿐”이라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스스로 극우 보수 경향이 있다고 자처하는 심씨가 북한의 연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KAL 858기 사건의 진상 규명에 뛰어든 것은 김현희의 진술과 추정에만 의존해 조사가 이뤄지고 그 조사결과에 의거해 재판이 진행된 것은 잘못됐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이제 KAL 858기 재판의 전제가 된 근거들이 무효가 됐기 때문에 재조사 혹은 재심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되고 있지만 의지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진상은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교수는 아직도 풀어야 할 의혹이 많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사진 촬영만은 한사코 거절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