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납북 42년 지나도 어머니는 밤마다 흐느껴”

“아버님과 헤어진 지 42년이 됐다. 어머님은 매일 밤 아버지 꿈을 꾸신다. 원망할 상대도 없어 속을 끓이고 계신다. 납북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혀져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1969년 KAL납북 사진전’에 참석한 KAL기 납북 피해자 이동기 씨의 차남인 이종성 씨가 납북된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사진전은 1969년 KAL기 납북 42년을 맞아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황인철 가족회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가족이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되나? 왜 북한은 우리의 가족을 42년 동안 억류하면서 생사조차 알려주지 않는가. 또 왜 우리 정부는 북한에 강제 억류된 우리 가족을 42년 동안 방치·방조 하고 있는가? 우리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대표가 사진설명을 하고 있다./황창현 인턴기자
이어 “북한 당국은 (생사확인 요청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버티기만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지만 그것은 오판”이라며 “명백히 공인된 국제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이를 해결하지 않으려 한다면 북한은 앞으로 국제사회의 더 큰 비난과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생사확인 및 송환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통영의 딸 구출운동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정부는 말로만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질적인 해법을 위해 국내외 공조에 힘을 기울여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KAL 납북 피해자를 비롯한 납북자 문제의 실질적인 해법을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 개입 정식 요청 ▲북한 당국에 (직접적인) 요구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사진전에 참석한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과 홍일표 의원은 “납북자 생사 여부와 송환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면서 “면목 없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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