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납북자 송환 온라인 서명…”국제여론 환기”

(사)북한인권시민연합이 지난달부터 ‘1969년 대한항공 납치사건’ 납북자 송환을 위한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은영 북한인권시민연합 국제교류팀 간사는 “이 사건은 너무 오래돼 잊혀진 부분도 있고, 젊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면서 “4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것에 심각성을 느꼈고, 유엔을 통한 추가적인 문제해결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국제적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5만 서명을 확보하면 유엔에 납북자 문제와 관련된 추가적인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온라인 서명 웹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10분여의 ‘KAL 납북자 동영상’을 통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5일 현재 368명이라는 적은 사람들이 서명을 했지만 서명 인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잊혀진’ 일인데도 불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서명을 해준다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황 대표는 유엔강제적비자발실종실무반의 미귀환 KAL기 납북자 11인 생사확인 요청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유엔측 요청의 답변 시일은 지난 2월까지였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했고, 유엔 측에서는 북한에 재차 생사확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북한이 KAL기 납북자 문제를 묻어두려 또다시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나는 국민들 기억 속에서 KAL 납북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는 8월 한동대 북한인권및법률학회 동아리 ‘LANK’와 함께 납북자 문제에 대한 여론 환기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명은 관련 사이트(KAL기 납북자 서명 사이트)에 접속해 이름, 국적, 이메일 등을 기입하면 완료된다. 사이트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제작한 13분 가량의 KAL 납치 사건 동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1969년 대한항공 납치사건’은 1969년 북한의 고정간첩에 의해 대한항공 YS-11기가 납치된 사건으로 46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이 납북됐던 사건이다. 당시 39명의 승객들은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지만 7명의 승객들과 4명의 승무원들은 아직 생사확인조차 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