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L기 등 7개 사건조사 종료계획”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위원장 오충일)는 10월중 인혁당과 동백림 사건 조사 결과를, 또 KAL 858기를 비롯한 나머지 3개 사건도 연내 조사 결과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실위가 이미 중간조사 결과까지 발표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과 부일장학회.경향신문 강제 매각 사건을 포함해 7개 우선조사 대상 사건에 대한 조사가 연내에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진실위의 민간측 간사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국사학)는 13일 통화에서 “진실위 출범 1주년인 10월말까지 사건 자체가 방대하지 않고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인혁당과 동백림 사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일 출범한 진실위는 올 2월 우선 조사 대상으로 KAL 858기 폭파, 민청학련.인혁당, 동백림 유학생 간첩단,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김대중 납치, 부일장학회.경향신문 강제 매각, 중부지역당 사건 등 7대 의혹 사건을 우선 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진실위는 이후 매주 정기회의를 열어 조사활동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해왔으며 5월과 7월 김형욱 전 중정부장 실종사건과 부일장학회.경향신문 강제 매각사건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 교수는 “인혁당이나 동백림 사건은 그동안 인권 유린, 고문 자행, 무리한 수사나 과장된 측면 등 소문으로만 돌던 내용들을 정부기관이 공식 확인해주고 단편적인 사실들을 체계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으나 “그동안 알려진 것을 확인하는 것외에는 다른 내용이 없다”고 말해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음을 시사했다.

사건 관련자 면담에 대해 안 교수는 “인혁당 사건은 관계자가 많아 필수 인원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해왔으나 동백림 사건은 관련자도 적은데다 대부분 과거 행적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탓인지 면담을 기피, 의외로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7개 우선 조사 대상중 최대 파장이 예상되는 KAL 858사건의 경우 “목표는 금년내 마무리할 계획이다”며 어느 정도 조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했으나 사건의 열쇠를 쥔 핵심 증인인 김현희씨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그림에 대한 어느 정도 윤곽을 그린 후 면담한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