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동체추정물체 존재…진실규명 활기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진실위)가 1일 KAL 858기 폭파사건 관련 조사결과 발표에서 KAL 858기 동체일 가능성이 있는 인공조형물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조형물 인양작업을 통해 이 조형물이 실제로 KAL 858기 동체로 확인되고 블랙박스도 회수된다면 19년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대부분의 의혹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체추정 물체 확인 경위 = 2003~2004년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의혹들이 유가족은 물론 종교계와 시민단체, 언론, 출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국정원은 2004년 8월 1~5일 KAL 858기가 폭파된 지점으로 알려진 미얀마에 수사관을 파견, KAL기 동체 관련 제보를 수집했다.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비행기 꼬리 부분을 목격했다는 현지인의 제보를 입수한 국정원은 2004년 12월 15~30일 현지인을 안다만 해역으로 파견했으나 해당 비행기 꼬리부분은 2차대전 당시 추락한 전투기 잔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해안 지역 주민들과 어부 등을 통해 KAL 858기 매몰지점과 동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국정원은 2004년 12월26일 안다만 해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갑자기 몰아친 쓰나미 때문에 철수했고 지난해 1월30일~2월5일 다시 미얀마 현지인을 시켜 잔해를 확인하려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초 출범한 진실위는 그간 국정원이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 4월3~7일 1차 미얀마 출장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KAL858기 동체 잔해를 찾기 위해 올 5월7~16일 재차 현장 조상에 나섰다.

이 출장에서 진실위는 미얀마 양곤 동남쪽 약 300km에 위치한 무인도 ‘하인즈 복’ 군도내 ‘타웅파라 ’ 섬 앞바다 해저(수심 약 15~20m)에 KAL 858기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이 매몰돼 있음을 확인했다.

진실위는 현지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탐사를 실시했으나 잠수장비가 열악하고 수중 탐사 능력이 부족해 KAL 858기 동체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어 진실위는 6월14~26일 출장을 목표로 해저탐사 전문가 2명과 수중 탐사 전문 잠수부 5명 등과 함께 2차 정밀탐사를 준비했으나 미얀마 정부가 현지 우기(雨期)로 인한 사고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탐사팀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결정을 통보해옴에 따라 출장을 연기했다.

◇KAL 858기 동체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 진실위는 문제의 인공조형물이 KAL 858기라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수중 음파 탐지기를 통해 확인된 매몰체의 크기 및 모양이 KAL 858기 제원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었다.

세 동강난 상태인 매몰체 길이의 합은 38.1m로 꼬리 날개 부분을 제외하고 36.2m인 KAL 858기와 큰 차이가 없고, 매몰체들의 폭도 각각 4.8m, 4m, 4.3m로 파악돼 4.33m인 KAL 858기 동체 측면 높이와 유사했다는 것이다.

또 지자기(地磁氣) 조사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매몰체에서 금속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도 KAL 858기 동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라고 진실위는 소개했다.

아울러 매몰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비행기의 조종석과 파손된 동체 옆면을 목격했다는 한 어부가 ‘동체가 흰색이고, 줄이 있었다’고 진술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KAL 858기의 경우 동체 윗부분이 하늘색이고, 아랫부분은 흰색이다.

특히 현지 주민들을 탐문조사한 현지인에 따르면 ‘하인즈 복’ 섬 근처에서 어로할동을 하던 어부들이 항공기 추락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한 점도 매몰체가 KAL 858기 동체일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 증거의 하나다.

또 매몰체가 있는 지점이 당시 KAL 858기 예정항로와 약 25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추정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진실위는 빠른 시일 내에 2차 정밀조사를 실시, 인공조형물의 실체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향후 전망은 = 진실위의 설명에도 불구, 수심 15~20m에 박힌 물체의 정확한 실체를 여태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지만 의문의 인공조형물이 KAL 858기 동체가 맞다면 의혹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형물이 KAL기 동체로 확인된다면 우선 ‘폭파사건 자체가 없었다’는 근본적인 의혹이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형물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된다면 그간 김현희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KAL858기 사건의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체가 해상에 묻힌지 19년이 됐지만 항공관계자들은 블랙박스 해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진실위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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