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납북 가족회, 통일부에 “부친생사 확인” 訪北 신청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14일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 /사진=구준회 데일리NK 기자

황인철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14일 통일부에 “조선(북한) 적십자사를 찾아 부친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방북신청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KAL기 납북 사건으로 강제 납치된 50명중 39명만 부분송환 된지 꼬박 44년째 된 날이고 아직도 아버지를 비롯한 11명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發) 김포행 KAL기에 탑승했다가 강릉 대관령 상공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황원(당시 32세·MBC PD) 씨의 아들이다.

 

그는 기자회견 후 통일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고 방북신청 절차를 밟았다. 황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 아니라 피해자 가족으로서의 정당한 ‘방북신청’이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KAL기 납치피해자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소극성이 문제”라며 “통일부 관계자들은 항상 ‘북한이 저러니 해결책이 없다.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북한에 정당한 요구를 못하는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가장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2010년 6월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을 통해 북한에 부친의 생사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2012년 5월 “이들(KAL기 납치피해자)은 강제실종에 해당하지 않으며 (생사 확인 요청은) 적대세력에 의한 정치적 음모”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