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입성 北 축구대표 안영학 열풍 분다

▲ 北 축구 국가대표 안영학 선수

최근 프로축구 구단 부산 아이파크와 입단 계약을 맺은 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안영학(28)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재일교포 출신인 안영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J리그(일본 프로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01년 J2리그였던 니가타 알비렉스에 입단한 안영학은 2002년 3월 미토 홀리호크 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일본 프로축구계에 본격 입성했다.

182cm, 77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안영학은 J2리그에서 68경기(4골), J1리그에서 47경기(3골) 등 총 115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2004년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전기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던 안영학은 이듬해 J1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로 이적했고, 19일 부산 아이파크와 입단 계약을 맺고 한국 K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2001년 프로 데뷔 때부터 사용한 등번호 17번을 달고 3월 K리그 개막식 때부터 한국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안영학은 오는 22일 오후 2시 20분 대한항공 6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다. 23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파크 하이얏트호텔에서 입단식을 가진 뒤, 24일부터 시작되는 팀의 키프로스 전지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부산 구단은 안영학의 한국 생활을 위해 부산 선수단 숙소 인근에 방 3개 이상의 중형 아파트를 마련해 주는 한편 요청이 들어오면 차량도 지원해줄 방침이다.

▲ 北 대표팀으로 뛰는 모습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도 맹활약

안영학은 북한 축구대표팀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등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지난 2004년 9월에는 평양 양각도경기장에서 치러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서 선제골과 마무리골 등 2골을 터트려 팀의 4-1 대승을 이끄는 등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재일교포로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7월 북한 당국으로부터’공훈체육인’ 칭호를 받기도 했다.

안영학은 부산과 입단계약을 맺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eonghag.info)를 통해 한국무대 데뷔를 앞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안영학은 “이번 이적은 짧은 축구인생에서 한 번은 나의 할아버지가 태어나신 고향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북한)의 대표 선수인 내가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플레이를 하기까지는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도와줘서 간신히 문이 열렸는데,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다음은 언제 문이 열릴지 모른다”고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1978년 10월 25일 일본 히로시마 인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서 태어난 안영학은 전라남도 광양이 고향인 할아버지를 둔 ‘조선적(朝鮮籍)’ 재일교포 3세.

안영학은 조선적 재일교포여서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재입국 허가증’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야 한다.

지난 2004년 독일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북한 대표팀에 선발된 안영학은 북한 국적이 새겨진 북한 여권을 받았지만 지금은 기한이 만료돼 쓸 수 없다는 게 부산측 설명이다. 안영학은 입국에 앞서 일본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남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안영학은 훨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로 벌써부터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북한대표팀 출신 K리거란 특수성까지 더해져 한국 내 안영학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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