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U,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난상토론’

북한의 핵실험을 ‘긴급 의제’로 채택한 국제의회연맹(IPU) 총회는 이틀째인 17일 오전부터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대북 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약 30개국 대표들의 찬.반 연설이 이어졌으며,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고 진지했으나, 긴장도는 다소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대표단 단장인 열린우리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이날 연설을 통해 “무력은 무력을 부르고 전쟁은 전쟁을 부른다”며 “북한은 살기 위해 핵무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북한은 조속한 시일안에 6자회담에 나와 같이 앉아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한 뒤 “대북 제재는 벌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설적 긍정적 내용의 제재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그는 14세 때 부친을 잃고 홀어머니의 고생을 회고하면서 “92세에 눈을 감으시면서 ‘통일이 되어 아버지를 만나면 사랑했다고 전해달라‘고 했던 어머님의 유언을 간직하고 산다”면서 “조그만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서러운데 남과 북의 대표단이 이 자리에서 마저 떨어져 앉아 있는 것이 그런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유 의원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해 유엔과 여러 나라들이 노력하는 것과 같이, 우리 IPU도 마음으로 한반도의 진정한 통일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국 대표도 발언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15개 상임이사국이 찬성한 것은 전세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북한도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는 “북한으로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기분 나쁘겠지만, 그 것은 평화를 위한 것이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핵무기를 폐기하고 즉시 6자회담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단장인 리 철 주스위스 겸 주제네바 대사는 연설을 통해 “우리 제도의 말살을 정책으로 선포한 미국이 아니면 우리와 같은 작은 나라가 무엇 때문에 핵무기를 가지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우리의 핵무기는 그 누구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 대사는 이어 “우리를 핵무기 보유국으로 만든 것은 미국”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억지로 핵무기를 갖게 한 미국이 책임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은 조선(한) 반도가 누구에 의해 어찌하여 어떻게 항시적인 전쟁 열점으로 되고 있는 가를 현명하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리 대사는 16일 오후 진행된 제2 위원회(경제 분야) 연설을 통해 “우리 공화국은 지난 반세기 이상 미국과 일본의 경제제재와 봉쇄속에서 살아왔으며 이제 그 보다 더 한 제재가 가해진다 해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미국, 일본과 같은 적대세력이 경제제재와 봉쇄를 강화하면 할 수록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지켜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PU 회원국들은 오전 전원회의를 마친 뒤, 오후부터 긴급의제 담당 특별위원회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발을 맞춰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것인 지 여부를 놓고 집중 토론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오전 전원회의에는 유 단장과 김혁규(金爀珪), 신중식(申仲植), 윤원호(尹元昊) 의원 등 우리나라 대표단과 최 혁(崔 革) 주제네바 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회원국 대표들의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오후에는 담당 분야위원회별로 나뉘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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