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北, 식수 위생 문제 심각”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의 먹는 물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에바 에릭슨 IFRC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27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의 물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북한 당국은 상수도 등 기반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 국장은 “IFRC 평양사무소와 북한 당국은 이달 말까지 북한 내 상수도 시설 전반에 대한 마지막 최종 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상수도 등 위생설비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FRC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북한의 수해지역 우물물의 정화를 위해 긴급히 정화제 등을 배분했고 이들 지역을 조사한 결과 수인성 질병과 설사 등의 질병 상태는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물 등 위생상태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상수도관 등을 교체해나가고 있지만 “상수도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1970년대만 해도 북한의 상수도 시설은 잘 작동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한 데다 자연재해로 파괴된 설비가 많아 전반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랏 사힌 UNICEF 북한대표부 물.위생 전문가는 23일 세계화장실협회 서울 창립총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들의 물 접근율은 1970년대는 100%에 이르렀으나 1990년대부터 경제가 쇠퇴하면서 59%로 떨어졌다”며 “특히 전기부족으로 하루에 6시간만 물 공급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위생관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며 “상수시설은 물론 농촌의 경우 비누나 살균제도 거의 없어 부적절한 위생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