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송환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통영의딸송환대책위원회’와 ‘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오길남 박사의 가족 상봉을 독일에서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권은경 ICNK 간사는 데일리NK에 “신숙자 모녀 송환을 위한 방미 활동 중 여러 관계자들이 실질적인 협조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향후 우리 활동계획의 중점은 오길남 박사와 가족 간의 상봉을 독일에서 추진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책위는 신숙자·혜원·규원 씨의 독일 내 지인들을 찾아내 오 박사 가족 상봉 추진 캠페인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권 간사는 “방미 활동 중에 오 박사의 서한을 북한 대표부에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전 세계의 북한 대표부에 ‘신숙자 모녀를 송환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팩스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대책위와 ICNK 방미대표단은 6일부터 15일까지 10여 일간 미국에서 신숙자 모녀 송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오 박사,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 권 간사로 구성된 대표단은 뉴욕 UN 본부와 북한 대표부, 국제인권단체, 미 의회 등을 차례로 방문해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대표단은 지난 6일 ICNK 산하 회원단체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통영의 딸 송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고 7일에는 미국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해 신 씨 모녀 구명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 박사는 북한 대표부 측에 신숙자 모녀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접근이 차단됐다.
오 박사는 이날 자신의 서한을 통해 “김정은에 내 처 신숙자와 두 딸 혜원과 규원을 이제 그만 내어놓을 것을 간곡히 청하려 한다. 이제는 유엔을 비롯해 전 세계가 다 같이 떠들고 있으니 가족들을 어서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