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사회 개막..이란.북한 핵문제 논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이사회는 IAEA가 지난 15일 `이란이 과거 핵무기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으며 외국의 핵 전문가가 이란의 고폭발성 실험을 지원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보가 발견됐는 데도 의혹 해소에 전혀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이란 핵개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그루지야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징적인 결의안조차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회의가 24일 조기 폐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IAEA의 조사에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IAEA 35개 이사국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중국,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들은 이란의 협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제재가 아닌 대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방안은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유감스럽게도 (이란의 핵무기 관련) 연구 의혹, 그리고 중대한 우려 사항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란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지난 5월의 3천500기에 비해 300여기나 늘어난 3천820기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고 다른 2천여기를 새로 설치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금까지 480㎏의 저농축우라늄이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헤르만 네커르츠 IAEA 중동사찰단장은 지난주 특별 기술 브리핑을 통해 오스트리아 주재 외교관들에게 이란이 비밀리에 미사일 원추부를 핵폭탄에 맞게 개조하려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문서와 사진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은 21일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사용했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을 뿐더러 우리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며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흐 오스트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21일 “이 문제는 우리로서는 종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IAEA 이사회는 북한의 핵시설 복구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는 특히 북한에 핵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경제 지원들을 제공하는 내용의 6자회담 프로세스로 복귀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외교관들은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폐쇄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설치된 IAEA의 감시카메라와 봉인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핵개발 문제는 이사회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 문제가 아직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시리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폭격한 시리아 알-키바르 지역의 한 시설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대부분 북한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원자로라는 미국의 첩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시작, 6월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했으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위성사진들은 시리아가 이 지역을 불도저로 매립하고 잔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핵개발 활동을 은폐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사회는 이밖에 2003년 비밀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한 리비아 관련 최근 보고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과 시리아가 IAEA 이사국 선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방국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시리아는 중동.남아시아그룹(MESA)의 지원으로 파키스탄의 뒤를 이어 이사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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