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하는 세계정상들 면면

이명박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금융위기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G20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세계 정상들은 백악관에서 14일 저녁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진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정상들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 정치 경제 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대통령과 총리 등 정상급이 참여하는 회의로는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50주년 기념식 이후 최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국제 금융위기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각국 지도자의 면면과 이번 회의에서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G20 정상회의가 국제 금융위기가 선진 7개국(G7)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란 판단에 따라 열리는 만큼 신흥시장 국가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국으로 보면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직접 참석해 세계금융질서 재편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방안과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체제 강화, 신흥경제국이 포함되는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 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신흥국가에서는 세계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참여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 국가주석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의 이번 방미에는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외환보유국이자 G7 회원국인 일본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해 금융규제와 감독 강화 방안, 신흥국에 대한 지원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국제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실상 이번 회의의 산파 역할을 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적인 행보와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초점이 돼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이번 G20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인사인 짐 리치 전 하원의원을 대표로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이기도 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규제감독 강화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부시 대통령에 맞서 이번 회의에서 투기펀드와 조세회피지역 및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영국의 금융위기 수습과정에서 단호한 조치로 국제사회에서까지 위기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고든 브라운 총리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 10일 런던시장 주최 연회에서 가진 연례 외교정책 기조연설에서 국내고용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무역을 제한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국제협력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회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1998년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입사(IBSA) 3개국 정상이 뉴델리에서 회의를 갖고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던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해 위기해결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독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의 국가정상이 이번 회의에 자리를 함께한다.

이처럼 이번 정상회의에는 세계 경제 총생산의 90%를 차지하는 G20 정상들이 총출동한다.

하지만 회의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결정된데다 미국의 정권교체기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이 국제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오바마 당선인도 오는 1월20일 취임 전까지는 국정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구멍이 난 자동차 타이어의 때우는 임시방편은 되겠지만 타이어 교체와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과 같은 행동강령이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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